정보 스파ㆍ요가ㆍ명상… ‘탈스트레스 산업’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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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구 댓글 0건 조회 920회 작성일 18-02-01 11:21본문
스파 온천수에 입욕, 마사지와 보디케어로 피로를 풀어
요가 몸과 마음의 조화를 추구… 수련인구 500만명 추정
명상 국선도ㆍ단월드 등 동양적인 수련법 중심으로 프로그램 운영
아로마테라피 꽃과 나무의 향기로 인체의 신경을 진정시켜줘
게임 휴대전화나 인터넷의 ‘보스 때리기’ 같은 게임 인기
소품 주먹이나 발로 때리는 상품, 여성용 미니샌드백 잇달아 선보여
의료 탈모 예방, 스트레스 검진 및 관리 클리닉 개설돼
‘탈(脫)스트레스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탈스트레스 산업은 문자 그대로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가리키는 말이다. 백과사전에서는 탈스트레스 산업에 대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기계 장치를 제조·판매하는 일련의 산업을 총칭한다. 특수용액에 몸을 담그면 긴장이 해소되는 장치나 온 방안을 숲의 향기로 가득 채우는 기계 등이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대 문명의 특징 중 하나가 스트레스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탈스트레스 산업이 늘어날 만한 요건을 구비하고 있다. 한국은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나라 중의 하나여서 기본적으로 생존경쟁이 극심하다. 게다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불황의 장기화, 구조조정의 상시화 등으로 사회 여건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바뀌면서 집단 구성원의 스트레스 수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해 ‘스트레스 해소’에 방점을 찍는 상품이나 서비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없애주려는 일련의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아로마테라피, 스파, 요가, 명상 등이 대표적인 분야이다.
아로마테라피란 자연의 온갖 꽃과 과실,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향을 이용해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방법이다. 독한 냄새를 맡으면 머리가 아프거나 눈물, 콧물이 흐르고 때로는 속까지 울렁거리는 현상을 생각해보면 일정한 향기가 인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후각 신경을 통해 유입된 정보는 시각 신경이나 미각 신경으로 들어오는 정보와 마찬가지로 정신적, 신체적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아로마테라피는 각 향기가 가진 독특한 향과 특성으로 신경을 진정시켜주거나 자극을 주어 대부분의 질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사용법이 어렵지 않고, 용품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목욕용품 전문업체 ‘바디샵’ 마케팅팀의 최승혜씨는 “3~4년 전부터 아로마테라피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해가 갈수록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특히 수능 시험과 같이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는 매출이 더욱 늘어난다”고 말했다.
다음은 스파. 스파는 물을 이용한다고 해서 유럽에서는 하이드로테라피라고 불린다. 미국 TV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본 사람이라면 뉴욕에 사는 주인공들이 피로를 풀고 활력을 찾기 위해 스파를 즐겨 가는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넓은 개념의 스파는 대중화된 찜질방까지 포함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스파라고 하면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스파를 지칭한다. 보통 온천수를 이용한 입욕과 마사지, 보디케어가 진행된다.
▲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스파가 여성들에게 인기 있다.(왼쪽) 서울 역삼동 포르테 비뇨기과의 탈모 치료 장면.(오늘쪽)
대부분의 호텔은 스파를 제공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신라호텔, 인터컨티넨탈호텔 등은 스파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방콕이나 싱가포르 등의 해외 여행 옵션 사항에서도 스파는 필수 요소로 등장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스파산업이 본격적인 런칭 태세에 있으며 조만간 대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수년 사이에 전 국민의 일상어가 돼버린 요가 역시 탈스트레스 상품의 범주에 속한다. 회사원 김호일(37)씨는 “반복되는 야근으로 찌든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요가 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요가 전문가들은 다이어트나 유연성 증대, 예쁜 몸매를 만드는 효과는 요가의 다양한 효과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는 요가의 본래적인 의미에서 금방 알 수 있다. 요가(Yoga)는 산스크리트어로 ‘말(馬)을 마차에 맨다’라는 뜻이다. 사람의 영혼에 비유하면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삶을 추구한다는 목표를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요가의 특성은 지나친 경쟁과 스트레스 속에서 심신의 부조화로 고통받는 현대인에게 어필하고 있다. 한국요가협회에 등록된 요가센터의 수는 전국적으로 131개.
그러나 이정훈 협회장은 “1~2년 사이에 요가 관련 단체만 30개 이상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각 단체에 등록된 요가수련소를 모두 감안한다면 요가 시설은 전국적으로 1만개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백화점 문화센터, 복지회관, 스포츠센터, 심지어 각 지역의 주민센터에까지 요가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요가 수련 인구는 5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요가는 더 큰 범주의 탈스트레스 산업인 명상산업에 포함되는 영역이다. 마음의 건강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명상산업에는 요가 외에도 국선도, 단월드 등 동양적 수련법을 주축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단월드는 미국, 캐나다, 영국, 브라질, 일본으로 진출해 있으며 은행으로부터 해외투자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명상산업이 거대 시장을 이루고 있다.
아로마테라피, 스파, 요가 등이 이용하는 사람의 공간적, 시간적 투자를 요구하고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방식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접근한다면 이와는 달리 즉각적으로 정신적인 쾌감을 주는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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